수두(varicella)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1차 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감염질환입니다.
수두는 2005년 1월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 7월에 감염병 예방법 개정을 통해 제2군감염병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두환자는 일년 중 어느 때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7월, 11~2월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대부분 15세 미만에서 발생하였으며, 만3~5세에서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수두 발생 현황을 보면 3~8세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았고 전체의 94.2%가 16세 이하였습니다.
수두의 원인, 전염기간
수두는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지 걸릴 수 있습니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수두 환자와의 직접 접촉, 수두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 등을 통해 원인균이 체내로 들어옴으로써 전염될 수 있습니다. 수두는 수포가 초기에 생긴 것일수록 전염력이 강하고 딱지가 생기면 전파되지 않아, 전파 시기는 발진 발생 1~2일 전부터 발진이 딱지를 형성할 때 까지 이며(발진 발생 후 4~5일), 면역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에는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져 전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수두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수두 백신 접종력이 없고,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수두환자인 가족구성원과 접촉한 경우 수두 발생률은 90%입니다.
수두로부터 회복되면 보통의 경우 평생 면역을 얻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수두가 두 번째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수두의 잠복기는 평균 14~16일이고,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경증의 전구기가 먼저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성인은 1~2일간의 발열과 권태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는 발진이 질병의 첫 번째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두 발진은 전신적으로 나타나고 보통 가려움증도 같이 나타나는데, 반점에서 구진, 구진에서 수포로 급속하게 진행합니다. 통상적으로 머리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이후 몸통, 사지로 퍼져 나가는데(centripetal distribution) 주로 몸통 부위에 병변이 나타납니다. 병변은 입안, 호흡기, 질, 결막과 각막 등의 점막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변의 크기는 보통 지름 1~4 mm 정도입니다. 수포는 발적된 기저부에 맑은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며, 딱지가 생기기 전에 터지거나 고름이 찬 물집인 농포가 생깁니다. 연속적인 피부 병변의 진행은 수일에 걸쳐 나타나며, 동시에 여러 단계의 발진이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한 소아는 대부분 경증으로 2~3일간의 권태감, 가려움증, 고열이 나타나고 성인은 소아보다 더 심한 임상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더 많습니다. 수두로 인한 호흡기와 위장관 증상은 대부분 없습니다. 림프종이나 백혈병이 있는 소아는 고열, 광범위한 수포 형성, 높은 합병증 발생률 등 심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소아 역시 증상이 심하고 만성화 되는 질병 경과를 밟기도 합니다.
수두는 특징적인 발진과 임상 양상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바이러스 배양, PCR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
수두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이 있지 않다면, 병원에 입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두는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치료만 시행합니다. 건강한 소아에서 발생한 수두는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대개 자연 치유되므로 이들에게 경구용 아시클로버를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치료하여 얻는 이득이 적고 수두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두가 중등도 이상의 심한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경우(임신하지 않은 12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수두, 만성 피부질환 또는 만성 폐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장기간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수두, 단기간 간헐적 스테로이드 치료나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등)에는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더라도 경구용 항바이러스 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두 발진 발생 24시간 내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하여야 하고, 발진 발생 72시간 이후에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시클로버가 태아에 미치는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는 아시클로버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이득과 태아에 미칠 위험을 고려하였을 때, 치료의 이익이 더 크므로 특히 임신 2기 및 3기에는 경구 아시클로버 또는 발라시클로버를 추천하고, 수두의 심한 합병증이 발생한 임신부에게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투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두 또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의 관리는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수두 환자에게는 가려운 피부 병변을 긁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2차 세균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목욕, 칼라민 로션 도포, 손톱 깎기 등의 위생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열이 나는 경우 해열제를 선택할 때에는 라이 증후군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아스피린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합니다.
합병증
수두의 합병증으로는 2차적 세균 감염에 의한 발진 부위 세균 감염(가장 흔한 경우), 폐렴, 패혈증, 관절염, 골수염, 국소성 괴저, 수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폐렴, 뇌염, 신경염, 라이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산모가 임신 후 첫 20주 이내에 처음 수두에 걸리는 경우 태어나는 신생아에서 선천 수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체중, 사지 형성 저하, 피부 흉터, 부분적 근육 위축, 뇌염, 뇌피질 위축, 맥락망막염과 소두증 등의 다양한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체의 1차 감염으로 신생아에게 선천 수두 증후군을 초래하는 위험률은 2%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산모가 출산 5일 전부터 출산 후 2일 사이에 수두에 걸리면 신생아에게 심한 감염이 발생하고 치명률이 30%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신생아가 모체로부터 수동면역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태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출산 5일 이전에 모체가 수두에 걸렸었다면 태반을 통해 수동면역을 받게 되어 신생아 수두의 증상은 경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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