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감소하거나 질에 변동이 생겨 발생하며, 건성안이라고도 불립니다. 증상으로는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 보임 등이 있습니다. 환자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많은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난방이 잘 되는 빌딩이나 밀폐된 사무실의 습도 저하나 환기 부족으로 항상 건조한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환경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 등 일상적인 모니터 사용으로 눈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읽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 또한 안구건조증의 유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건성안은 눈물이 부족하게 되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았지만, 현재는 건성안이 오래 지속되어 만성 결막염으로 진행한 경우나, 눈꺼풀 위생을 소홀히 하여 발생한 안검염과 동반된 사람도 많이 발견되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아주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질환들은 서로 연관이 되어 있기도 하고 다른 하나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도시 인구의 90% 이상이 안구건조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너무나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눈표면의 눈물은 눈물샘에서의 눈물 분비에 의한 눈물의 생산, 코눈물관을 통한 코 쪽으로의 배출, 눈표면에서의 증발 등의 3가지 요인에 의해서 유지됩니다. 만일 이 요인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눈물자체의 분비가 저하되거나 눈물층이 질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 건성안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눈물층은 수성층, 점액층, 지방층의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물 성분의 눈물이 수성층을 형성하며, 결막의 술잔세포는 점액층을 생성하고 가장 바깥의 지방층은 마이봄샘에서 생성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물은 눈물점,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그리고 코눈물관을 통해 코안으로 배출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층이 문제가 되어 수성층이 빨리 증발하여 발생하기도 합니다.
원인과 증상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막의 질 저하, 눈물 생산 감소, 눈꺼풀의 감는 기능이 불량할 때, 눈물생산을 감소시키는 약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40세 이상의 연령에서 호발합니다. 노화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의 상태가 변하게 됩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입과 눈 등 몸 전체 점막의 염증이나 건조가 발생하는 류마치스 질환),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A 결핍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눈물 생산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안검에 있는 지방 분비선이 병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면 지방질 분비가 적어지고, 지방이 적어지면 수분성분의 눈물이 쉽게 증발해 버려서 안구가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그밖에 갑상선 질환, 여성 호르몬의 감소, 눈물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 복용(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지사제, 피임약 등), 만성피로나 사회적인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으로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자극, 햇볕, 바람 등으로 눈이 자극되거나, 독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눈 깜박임의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또는 점액성 물질의 분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코팅이 벗겨진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흔히 침침하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력저하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가려움, 눈부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합니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충혈이 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잘 써오던 콘택트 렌즈가 불편해졌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등 불편하다는 느낌을 여러 형태로 표현합니다. 이런 불편감은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책을 보면 더 악화되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게 느낍니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는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먼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 주위 청결에 신경을 써서 마이봄샘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 의한 치료 효과가 미미할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공 눈물 안약이나 염증 치료 안약 등을 사용해보고, 그다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방법이 수술적인 치료입니다. 자신의 눈물층을 잘 유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합니다. 대부분의 인공눈물은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 부작용이 없으며 물약, 젤리, 연고 등의 형태로 상품화되어 있는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 가운데 본인에게 편한 것을 선택합니다. 단, 병으로 되어있어서 보존제를 포함하고 있는 인공눈물은 하루 10회 미만 사용하시고, 그 이상 사용하셔야 할 때에는 방부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1회 점안용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인공눈물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에 자극성이 있는 사람 역시 1회 점안용 인공눈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눈물은 가능한 의사의 진단 후에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약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한데, 스테로이드 성분이나 혈관수축제성분이 들어있는 안약은 장기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한 결막염, 눈꺼풀염증이 같이 있다면 그에 대한 내복약 등의 염증치료도 병행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의 눈을 검사해보면, 속눈썹 바로 안쪽으로 노란 좁쌀 모양의 물집 같은 게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부위가 눈물막의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입구이고, 분비구가 찌꺼기 등에 의해 막혀있을 경우 노란 물집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렇듯 입구가 막히게 되면 적절한 양의 기름성분(눈물막이 눈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치료는 베이비샴푸나 눈꺼풀청결제(눈주위 청결 전용 제품으로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입가능)로 눈 주위를 가볍게 닦아내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5~10분 정도 온찜질을 하는 것입니다. 귀찮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한두 번 치료로 완쾌되는 질환은 아니며 불편함의 증감이 있지만 눈에는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하지 말고 눈꺼풀 위생, 습도유지, 근거리 작업 후의 휴식, 불필요한 약제 사용의 중단 등에 힘쓰는 것이 예방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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