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는 일반적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노인에게 특히 증상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출생 후 2년 이내에 거의 모든 어린이가 초감염(첫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세기관지염(폐의 작은 기도의 염증)과 폐렴으로 진행합니다. 재감염도 흔히 일어나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나이와 관계없이 다시 감염됩니다. 이러한 재감염은 성인에서 흔히 나타나고 초감염과 비교해 재감염의 증상은 가볍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노인은 젊은 성인보다 RSV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더 큽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국내에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늦가을과 겨울철 어린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RSV는 일부 영유아에게 세기관지염(폐의 작은 기도의 염증)으로 인한 심한 호흡곤란과 폐렴을 일으켜 중환자실 치료와 호흡보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드물게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4~6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생아와 영유아에서 RSV 감염으로 인한 증상은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 수유량 감소, 빠른 호흡, 쌕쌕거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모두 나타나지 않고 단계적으로 나타납니다. 열은 없거나 미열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RSV에 걸린 미숙아나 아주 어린 영아는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처짐, 수유량 감소, 숨 가쁨, 빠르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 무호흡(10초 이상) 등과 같은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보살피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RSV 감염 증상은 1~2주 안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해열제 및 진통제로 열과 통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아프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먹는 양이 감소하며 따라서 수분 섭취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부모는 물, 주스, 우유 등을 통한 수분섭취가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잘 살펴야 하며, 어린 영아는 소변량(기저귀 교체 횟수)도 꼭 챙겨서 탈수 증상이 생기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처음에 나타난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점차 나빠지거나, 호흡곤란을 나타내는 징후(거친 호흡,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이 벌렁거림, 청색증, 목 아래에서 시작하여 거꾸로 된 “V”자 형태로 배로 숨 쉬거나 가슴이 움푹 들어감, 짧고 얕거나, 느리거나 빠른 호흡, 호흡이 잠시 멈춤), 탈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입원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며칠만 입원하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액 요법, 호흡 관찰, 호흡기 분비물 제거, 산소 공급 등의 치료를 받습니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으나 심한 호흡부전이 발생한 고위험군인 경우는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고위험군
RSV로 인한 중증 질환의 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숙아, 6개월 미만 영아, 만성폐질환(기관지폐이형성증)이 있는 2세 미만 소아,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2세 미만 소아, 면역 체계가 약화된 소아, 점액 분비물의 삼킴/제거가 힘든 어린이를 포함하여 신경근육 장애가 있는 소아입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RSV F 단백 단클론항체(Palivizumab, 팔리비주맙)를 예방적으로 사용하였을 때 RSV 감염증과 연관된 입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RSV 중증 감염의 고위험군에게 항체를 주사하고 있습니다. 매년 RSV 유행 계절(10월~3월)에 RSV 수동면역 대상에 해당하면 팔라비주맙을 한 달에 1회씩 총 5회 투약합니다. RSV의 수동면역 대상은 담당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감염자의 분비물과 접촉함으로써 전파됩니다. 침방울(비말) 또는 바이러스가 오염된 물건을 만진 다음 코나 입 주위등을 만졌을 때,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할 때도 감염됩니다. 따라서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합니다.>손 자주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장난감, 식기 등 많이 만지는 물건 자주 소독하기, 기침 할 때 코와 입을 가리기, 증상 초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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